배우 김민희가 7년 만에 해외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Locarno Film Festival) 폐막 시상식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에 해당하는 파르도 포 베스트 퍼포먼스(Pardo for Best Performance)를 수상했다. 영화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 영화이자, 홍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작품이다.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에 너무 짧았다. 짧은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함께 작업해주신 배우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 건네주신 관객 분들 다 감사하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 만들어 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 55회 히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올해는 7일부터 열흘간 열렸다. 1946년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제는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상수 감독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영화 ‘우리 선희’(2013)로 국제경쟁-감독상(제66회),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로 황금표범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강변호텔’(2018)에 이어 ‘수유천’(2024)까지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작품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김민희가 주연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영화 ‘수유천’은 올해 하반기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