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올림픽 무대에 첫 등장...콩코르드 광장 배경
韓 대표는 홍텐 유일...'전설의 비보이'로 세계무대 활약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 콩코르드 광장에서 K-비보잉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 종목에 한국 국가대표로 ‘전설의 비보이’김홍열(hong10·홍텐)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은 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여자부인 ‘비걸’ 예선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11일 오전 4시 남자부 ‘비보이’ 금메달 결정전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10일 오후 11시에 예정된 조별리그를 치른 후 11일 오전 3시부터 8강 토너먼트를 통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1984년 12월생인 홍텐은 중학교 시절 친구가 선보인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 ‘홍열’을 각각 영어 표기와 숫자로 바꾼 닉네임 ‘홍텐’으로 외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세 차례(2006년, 2013년, 2023년) 우승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3회 우승한 것은 네덜란드의 메노 판호르프 외에 홍텐이 유일하다.
홍텐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은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최초로 브레이킹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올림픽에서는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만큼 홍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시상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탄생한 브레이킹은 음악 중간에 나오는 브레이크 다운 파트(악기 없이 드럼 비트만 나오는 부분)에 맞춰 춤을 춘 데서 유래한 종목이다. 다만 동작은 고난도에 속한다. 공중에서 수십바퀴씩 몸을 돌려야 하는 만큼 상당한 운동 능력이 필수적이다. 기계체조 자세와 비슷한 일부 동작을 취하기 위한 근력과 유연성, 심폐지구력, 음악성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
이번 브레이킹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만큼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일단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 톱 비보이와 비걸 각각 16명이 치열한 배틀을 펼친다.4명씩 4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로빈을 진행하고 각 조 1, 2위 안에 들면 8강에 오를 수 있다. 한 경기가 3라운드로 구성돼 2개 라운드 이상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특히 이번엔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이자 대표적인 프랑스인 관광지인 콩코드르 광장에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보는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홍텐의 경쟁 상대들은 한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비보이 필립 김은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랭킹 1위다. 미국 대표로 비걸 부문에 참가하는 또 다른 한국계 그레이스 선 최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직장인이었지만 올림픽 출전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