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40억 배럴 규모로 추정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석유공사 수장이 교체될 전망이다.지난 7일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서 발견된 석유·가스전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최대 140억 배럴 규모로 추정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석유공사 수장이 교체될 전망이다.지난 7일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서 발견된 석유·가스전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을 앞두고 이를 총괄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수장 교체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취임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는 지난 7일로 끝났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지난 4월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사장 공고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김 사장이 당분간 직을 유지하며 대왕고래 석유·가스전 프로젝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임추위의 사장 선출 절차가 시작되면 최종 대통령 임명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오는 8∼9월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첫 시추공 위치 선정을 마치고 후임자에게 사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석유 기업 셸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다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쳐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 재임 시절 한국석유공사는 제2의 가스전을 찾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 최근 포항 영일만 대왕고래 석유·가스전을 포함한 일곱 곳의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연말 석유·가스전 후보지에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를 투입해 해수면 아래로 수 ㎞ 깊이의 시추공을 뚫어 자원 부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1000억 원이라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현재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유력 후보지인 대왕고래를 포함해 어느 곳에 시추공을 뚫을지 면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가 지난 4월 총선 이후 새롭게 꾸려진 ‘인재풀’을 토대로 인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정치권 출신이 임명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대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대체로 학계와 기업 출신 전문가들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역시 에너지 전문가가 차기 사장에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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