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 특별기고문
육신의 옷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가정과 교회를 든든히 세워주셨다. 초대교회도 가정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유대교의 핍박 가운데도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에 모여 찬양과 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했다. 초대교회 때 로마의 박해로 환난과 고통의 순간에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신앙 안에서 가정을 지키고자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5월 가정의 달을 지나는 우리는 건강한 가정을 세워 건강한 교회로 이어지는 것에 에너지를 쏟아 영적으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일상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살아간다. 정신적으로 지쳐 있고 마음은 갖가지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평안한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다양한 사건으로 소중한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말씀과 성령이 이끄는 가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가정목회로 이어진다면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선교 140년을 보내고 있다. 삼천 명 이상의 선교사 가정이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내한했다. 그들은 자국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고 부유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자 소유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영적으로 어두운 땅 조선으로 향했던 것이다.
선교지에서 그들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을 잃었다. 그렇다고 선교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다시 일어나 교회를 세우고 병원과 학교를 운영하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교회에서 하나님을 경배했다. 그들은 백성들을 계몽시켰고 민주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식과 교양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한국교회가 성장하면서 가정예배를 강조했다. 일제 강점기에서도 신앙을 가졌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기도와 예배를 통해 영성을 키워 주었다. 믿음의 후손들이 성장하여 지금의 한국교회로 성장할 수 있는 밀알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소망이 있다. 그것은 생명을 전하고자 하는 믿음의 가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구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거나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 등 가정이 아픔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방의 경우 가파른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다수의 교회를 중심으로 출산 장려 운동을 일으켜 지역이 활력을 얻고 있다.
특히 대구동신교회의 경우 한 해 동안에 50쌍 이상 결혼을 하고 영아부와 주일학교 아이들은 넘쳐 교육관이 모자랄 정도의 성장을 하고 있다. 가정과 교회에서 아이가 뛰놀고 청년이 꿈꾸고 어른이 일하는 행복한 우리 가정을 위하여 조금 더 노력하는 자세를 갖자.
자녀는 부모를 닮게 되어 있다. 특히 자라가면서 외모와 내면의 성격까지 비슷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혈액형과 심지어 선대의 질병도 유전으로 내려오는 것을 의학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우리들은 분명히 예정된 뜻이 있어서 이 땅에 태어났으며 영적인 거룩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자.
히브리어로 형상은 ‘체렘’으로 표현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리의 말씀을 소유했다는 상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체렘’은 그림자, 이미지,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 중에 사랑, 진리, 생명, 의, 인격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땅에서 믿는 자들에게 어떠한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의 내면 안에 우상을 새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주님의 진리의 말씀을 소유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의 몸은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죄악의 우상을 내 속에서 버리고 성령을 모시고 날마다 은혜와 평강의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자녀가 외형과 내면이 부모를 닮듯이 주님의 자녀인 나는 영적인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 가야 한다. 비록 연약한 모습이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길 소망한다. 부모를 모르는 사람이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아무리 질문해 봐야 답이 나올 리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이 나는 누구인가? 아무리 질문해 봐야 만족한 답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길 기대한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가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특별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확신하길 바라며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도 인생을 포기하거나 실망한 모습으로 있지 말고 주님 안에서 승리하여 가정과 교회를 세워가는 독자들이 되길 소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