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연중기획_스마트 보수 영라이트가 온다]
⑧ 김금혁 국민의힘 예비후보

선배 세대들이 훌륭하게 닦아온 길 위에 새로운 토대 건설하겠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위해 다양한 현안 아우르는 법안 만들 것
탈북민·청년 타이틀에만 갇힌 '외골수' 정치인이 되고 싶진 않아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 보좌관이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보좌관은 평양 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2012년 탈북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토론배틀에 합격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2023년에는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5급 사무관)으로 지내다 같은 해 12월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선발됐다. /김석구 기자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 보좌관이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보좌관은 평양 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2012년 탈북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토론배틀에 합격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2023년에는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5급 사무관)으로 지내다 같은 해 12월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선발됐다. /김석구 기자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 보좌관은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영어영문과와 국제관계를 전공하고, 탈북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2021년에는 국민의힘 토론배틀에 합격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인수위도 경험했다. 2023년에는 이번 4·10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출마가 확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런 그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외부인재로 영입했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실패했던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올바른 구상을 담은 정책을 내세우고, 국회 입성시 통일 문제에 관한 초당파적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탈북민’ ‘청년’이라는 정체성에 갇히지 않고, 대한민국이 국제 경쟁력과 질서를 주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도록 다양한 현안을 아우르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인재로 영입되기 전에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셨다. 원래부터 정치에 뜻을 갖고 계셨는가.

"특별히 이번 총선에 참여해야겠다는 뜻을 갖진 않았다. 하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정치 전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 특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는 부서에서 장관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며, 대북·안보·통일 등에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와 필요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대한민국은 국제 안보·경제·정치 질서 속에서 커다란 축을 차지하는 국가다. 특히 공산 전체주의 세력인 북한 정권이 국가 영토 내에 상주하고 있어 국제질서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북한의 정세를 감지하고 이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 북한의 정세 변화와 이를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전략을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아직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보다 가까이서 해결하는 역할을 하겠다."

-현재 비례대표 공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이신가.

"통일 문제나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언젠가 ‘MZ세대의 통일에 관한 인식’을 다룬 설문조사 결과를 봤다.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저희 세대가 통일,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갖고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겠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들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헌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 통일은 역사적·시대적 과제다."

-탈북민으로서 대한민국 정치·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시는가.

"‘탈북민’이라는 명칭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저는 평양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지만, 스스로를 ‘탈북민’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의 혜택을 받았고, 또 이곳에서 수십 년을 살아갈 ‘보통 국민’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민 출신 정치인’이라는 구호에 갇히기보다, 그동안 제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글로벌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정책을 펼쳐나가고 싶다. 특히 제가 북한 정권 하에 살며 느꼈던 주민들의 불만과 반발, 김정은 정권의 모순과 약점에 대한 이해를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

-국회에 입성하면 당내에서나 원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신가.

"가장 먼저 대북정책·통일정책을 올바르게 논의하는 초당적 협의체를 만들고 싶다. 지난 몇 십 년간 우리 대북정책은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본다. 정치인들이 통일에 대한 올바른 관념이나 정책 구상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또 국민적 공감대를 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절반이 공감하지 못하는 정책을 내놓는 게 무슨 소용인가. 통일은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영향을 받는 중대한 문제다. 이념 차이나 정파적 이익을 초월해 통일 문제를 진지하고 실용적인 태도로 논의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아울러 청년들이 법안이나 정책 발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기존의 ‘청년정치’는 일정한 관행과 문법에 따라 이루어졌다. ‘여의도 문법’으로 불리는 기존의 정치문화는 ‘청년’이라는 구호를 내걸긴 했지만, 신인 정치인들이 충분히 목소리를 내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청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정책들이 너무나 제한적이다. 주거문제 해결이나 취업 지원책 등 기존에 나온 정책을 답습하는 진부한 법안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비효율적 관행을 바꿔 청년들이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정치환경을 만들겠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목표로, 기존의 관행이나 문법을 탈피해 참신한 정책을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겠다."

-선거를 앞두고 양당 지지율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가.

"확실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공천 파동’ ‘이재명 사천 논란’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처럼, 당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으로 국민만 바라보며 뛰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총선 승리에 헌신하고, 민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뛰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총선 승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총선이 끝나면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평상시 체제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 어떤 위치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

"정치인으로서 위치나 직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좀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동안 구상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싶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선진화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구상한 내용이 많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다양한 계층이 처한 현실을 정밀하게 반영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법안을 ‘많이’ 만드는 국회의원이 좋은 정치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은 수의 법안이라도 실질적으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양질의 법안, 통과됐을 때 또다른 규제가 아닌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 어떤 위치나 직책이 주어지든 그렇게 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외부인재로 영입되셨다. 당 지도부나 다른 당원들이 어떤 점을 바라고 영입했다고 보시는가.

"새로운 담론과 새로운 정책. 국민들께서는 정치에 이런 변화를 주문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당에서도 이런 점을 기대하고 저를 영입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정치권은 큰 격변을 겪고 있다. ‘민주화 세력’이라 불리는, 자기들만의 낭만에 젖어 있던 특권 세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의 모순과 위선은 문재인 정권 때 정점을 찍었고, 그 민낯이 드러나며 주인공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다.

이제 정치권은 더이상 ‘산업화 대 민주화’ 같은 구식 담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치 담론도 시대에 걸맞게 변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 정치는 ‘선진국 반열에 든 대한민국이 어떻게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다음 단계로 도약할까’를 논의해야 한다. 가령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어떻게 주도할까, 통일문제나 대북정책에서 반복된 실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런 새롭고 건설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고도화되고 현실성 있는 통일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께서 이런 참신함을 정치권에 기대하고 계시고, 당에서도 그런 변화를 감지한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받아야 한다.’ 이는 성경 구절이기도 하면서, 최근 민주당 대표가 ‘공천 파동’ 관련해서 잘못된 맥락으로 사용해 크게 지탄받은 말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정치는 기존의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젠다, 국가 경쟁력과 국민 삶의 동력을 끌어올려줄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 과거 선배 세대들이 훌륭하게 닦아온 길 위에 새로운 토대를 건설하겠다. 청년 정치인의 열정과 참신함,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결합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겠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

"저는 스스로를 어떤 타이틀이나 한계에 가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청년’이나 ‘탈북민’ 같은 타이틀에 갇혀 특정한 정책만 내는 정치인이 되고 싶진 않다. 북한 문제나 통일 문제만 얘기하며 다른 현안들에는 무지한 ‘외골수’ 정치인 이미지는 지양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분명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격차나 남녀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 사회적 ‘뇌관’들을 민감하게 지각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반응하겠다.

또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정치인’ 지망생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에게도 ‘청년이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말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정치에서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고, 오히려 그것이 마치 새로운 특권인 것처럼 작용해서도 안 된다. 또 청년 정치인이라고 해서 특정 분야에만 한정된 정책을 내놔서도 안 된다. 그러면 또다시 대한민국 정치는 역동성과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기존의 정치 관행이나 문법에 갇힌 틀을 깨고, 본인만의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 즉 ‘국민들이 바라고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 사회란 어떤 곳인가’에 대한 답을 명확히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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