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라이체마 긴급구호NGO 메데어 대표, ‘2023 다니엘기도회’서 간증

남수단 총괄디렉터 활동중 반군세력에 억류당하고 “원망·분노 치밀어”
절체절명서 하박국 읽다 극적 하나님 만나...“나 역시 용서 필요한 죄인”

“하나님 형상이란 마음으로 대했더니...목숨 구하고 현지인들 식량 배급”
“상대방 내면의 하나님 형상 끄집어 내게 하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

지난 13일 오륜교회에서 진행된 ‘2023 다니엘기도회’ 13일차 기도회에서 국제긴급구호 NGO 메데어 대표 앤 라이체마가 간증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3일 오륜교회에서 진행된 ‘2023 다니엘기도회’ 13일차 기도회에서 국제긴급구호 NGO 메데어 대표 앤 라이체마가 간증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하나님이 그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의 인생은 바꿀 수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적에 한국교회가 동참해 주십시오.”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진행된 ‘2023 다니엘기도회’ 13일차 기도회에서 강사로 나선 국제긴급구호 NGO 메데어 대표 앤 라이체마(46)는 이같이 호소했다. 수년 전 내전 중이던 동아프리카 남수단의 총괄 디렉터로 활동했던 그녀는 당시 직원들이 현지를 탈출하다가 반군 세력에 억류당했을 때 일을 이날 간증했다.

라이체마 대표는 “당시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나님이 이토록 부패한 세상을 왜 그대로 두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죄책감과 원망,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녀는 구약성경 속 하박국을 읽다가 하나님을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라이체마 대표는 “나 역시도 썩어 빠진 세상의 일부이며 용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녀가 당시 읽은 하박국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들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참된 믿음 삶의 지표로 삼을 때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라이체마 대표는 직원들을 억류한 총책과 협상하며 분노와 의심을 내려놓고,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대했다고 한다. 그러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다”며 “그러자 직원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물론이고 고립된 현지인들에게도 식수와 식량을 배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상대방 내면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끄집어낼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위스에 본부를 둔 메데어는 1989년 아프리카 우간다 난민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국에서 460만 명의 난민 등을 도와왔다.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도 메데어 사무국을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