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한 유명 힌두 사원에서 1일 새해를 맞아 수만명의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최소 12명의 압사자가 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께(현지시간) 잠무-카슈미르의 바이슈노 데비(Vaishno Devi) 사원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밖에도 1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사원은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자가 몰리는 순례지 중 하나로, 매일 수만 명이 기도하러 찾아 온다. 본래 하루 10만명 방문을 기록하던 곳이었으나, 당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방문자를 2만5000명으로 제한한 바 있다. 이날 새벽 새해 기도를 하러온 신자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져 서로 밀치고 몰려들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여러차례 가 봤지만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몰린 것은 처음이었다" 한 목격자의 증언이다. 최소 10만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그는 추정했다. 사람들이 시신을 밟고 밀려 들어갔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바이슈노 데비 사원에서 압사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잠무-카슈미르 당국은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에게 금전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축제나 종교 행사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좁은 장소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를 자주 일으킨다. 그 때마다 당국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주먹구구식 대처일 뿐 사실상 방치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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