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침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차별금지법 반대 의사 나타내
김운성·이재훈·한기채 목사 이어 대형교회 목회자 릴레이 1인 시위
한때 ‘부목사 동성애 옹호 논란’ 있었던 이 목사 동참에 교계 주목
“다음세대가 하나님 형상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힘 모아 달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제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명하는 국내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때 소속 부목사 중 한명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분당우리교회의 이찬수 담임목사도 차별금지법 반대 1인 시위에 동참해 주목된다.
이찬수 목사는 3일 아침 8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진행된 1인 시위에 모습을 나타내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1시간 동안 피켓을 들고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차반연(서울 나쁜 차별금지법 반대 기독교연합)과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이 주최해 매주 목요일 열리는 ‘명사 초청 1인 시위’에는 현재까지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 등이 참여했다. 이날 이찬수 목사의 1인 시위 동참으로 국내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2019년 6월 “분당우리교회 한 부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꼰대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동성애 진영으로부터 교회와 교단 차원의 치리를 촉구당한 적이 있다. 당시 이 목사는 또 주일예배에서 “동성애연구소'를 만들고 싶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이후 이 목사는 “부족한 경험과 지식으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저 역시 우리 교단에서 인정하는 동성애에 대한 확실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와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번 ‘차금법 반대’ 1인 시위 동참은 이후 이찬수 목사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재차 분명히 알리면서,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다음세대에 폐해가 많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아내기 위한 목적의 행보로 해석된다.
서울차반연 사무총장 안석문 목사와 진평연 실행위원장 길원평 교수와 함께한 이날 1인 시위 기자회견에서 이찬수 목사는 “다음 세대와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앞서 시행된 유럽과 미국, 캐나다와 같은 경우, 다음세대 청소년, 청년들에게 주는 가치관의 혼란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 이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조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차별을 금지하길 원하고 그래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차별금지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것”이라며 “우리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격렬한 마음으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이 ‘포괄적’이라는 단어 아래 슬쩍 끼워넣은 혼란스러움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선 걸음을 보면 이후가 예측이 되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생각지도 못한 가치관의 혼란이 매일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다”며 “더욱 마음이 비장해지는 것은, 며칠 전 이태원에서 청년들의 가슴 아픈 참사가 벌어졌다. 다음 세대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또한 “부당한 차별은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포괄적이라는 용어 안에 국민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요소들을 점검하고 골라내야 한다”며 “이는 단지 신앙적인 관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교과서 등을 통해 도전해 오는 가치관의 혼란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른 목소리를 모두 불법으로 여기고 걷잡을 수 없는 교육의 위기, 다음세대의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말 호소한다. 한번만 관심을 갖고 검색하면 알 수 있다. 다음 세대 자녀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그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