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시의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인 장치앙과 샤오웨는 지난달 21일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하는 청두 경찰서에 구금된 후 ‘결혼식을 진행하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풀려났다.그들의 결혼식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압력을 받은 것은 이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2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K)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로 예정됐던 호텔까지도 중국 당국의 압력을 받아 결국 예식을 취소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비 언약교회의 리잉창 장로님와 우우칭 목사, 다이지차오 목사와 다른 교회 관계자들은 경찰로부터 결혼식 참석을 위해 외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결혼식 진행을 준비하던 후신룽 자매는 고속철도역에서 지방 경찰의 제지를 받고 귀가해야 했다. 심지어 경찰서에 구금된 두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면회를 갔던 쉔빙 형제는 10명 가량의 보안요원에게 밀착 감시를 당했고, 결국 두 사람이 석방된 뒤에 구금되고 말았다. 

중국 당국이 이들의 결혼식을 강제로 취소한 사건은 지난 2018년 12월 이른비 언약교회 왕이담임목사와 100명 이상의 성도를 체포한 후부터 그 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자행해 온 당국의 일련의 방해와 체포 및 수사 행위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 중 하나다. 왕이 목사는 2019년 12월 30일 청두 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권력 전복 선동 및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장치앙과 샤오웨가 자신들을 교회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이 결혼식을 자신들의 행복만을 위한 개인적인 행사로 여겼다면 이런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에베소서는 결혼이 사적인 축하 행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교회의 끊을 수 없는 결합을 세상에 나타내는 오묘함이라고 말한다(엡 5:22-33)”고 설명했다. 

당국이 결혼식을 취소한 후에도 두 사람과 교회 성도들은 함께 결혼식을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비 언약교회 한 성도는 “그 젊은 신랑·신부의 결혼식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승리하셨고 신부와 혼인하기 위해 곧 오실 것”이라며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셨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다. 우리도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왕께 충성하고 우리를 내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 “하나님께서 이 교회와 신랑·신부의 인내를 기뻐하셨다고 믿는다”며 “두 사람은 지난 5월 24일 결혼하기 위해 청두에 있는 다른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이 결혼식장 역시 경찰의 압력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회 성도들은 원장 근처의 다른 예식장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결국 24일 오후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비록 많은 교회 성도들과 가족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른비 언약교회는 여전히 이 신랑·신부에게 성경적인 책임을 다 할 수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 “감시 때문에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다이지차오 목사님과 리잉창 장로님은 온라인로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게이펑 집사님과 아내인 리빙은 증인으로 참석해 결혼 증명서에 서명을 한 후 교회를 대표해 신랑·신부에게 전달했다. 교회와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를 향한 주님의 진정한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겼다”고 했다.

한편 중국 가정교회와 동역하는 VOMK의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나 성도는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 VOM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중국 사역’ 선택)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중국’이라고 표기.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