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은 신 한일전"이라며 "중국에게 ‘셰셰’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칭송하고 나섰다.

이재명의 발언은 2017년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이 베이징대를 찾아 "중국은 큰 산맥이고, 한국은 작은 나라"라며 "중국몽에 함께 하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종북 굴중(屈中)이며 반(反)대한민국이다. 이재명이 이번 총선을 ‘신 한일전’이라고 한 것은 자신들의 굴중 성격을 감추기 위한 연막일 뿐이다.

이같은 사태에 대한민국 전직 외교관들이 이재명의 발언을 규탄하고, 중국 언론의 보도를 내정간섭으로 단정하는 성명을 냈다.

전직 외교관 235명이 모인 ‘나라사랑 전직 외교관 모임’은 27일 성명을 내고 "제1야당 대표의 천박한 인식과 경박한 표현에 망연자실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만과 중국 관계는 오늘날 국제 정세 하에서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최중요 관심사항이다. 이러한 문제가 자국과 전혀 관계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만일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한국 무역 물동량의 43%가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대만해협이 막힐 경우 당장 대한민국의 생명줄이 위태롭다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해협은 중국의 주권이 적용되는 영해"라며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함정과 항공기는 중국 국내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만해협을 통과하려면 자신들의 허가를 받으라는 것이다. ‘깡패 국가’행세다.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9단선을 설정하고 그 안의 바다를 자국의 관할이라고 주장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오고 있다.

전직 외교관 모임은 또 중국 언론이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체제를 비난하고, 4·10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내 반국가 종북 굴중 세력을 노골적으로 후원하는 것을 내정간섭으로 단정했다.

이재명이 지난해 중국대사 관저를 방문한 것은 중국에 대한 사실상의 충성 서약이었다. 그때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다가 나중에 후회한다"며 협박했다. 중국은 그동안 한 손으로 악수하며 다른 손에 칼을 숨기고 있다가 이제 노골적으로 그 칼을 들이밀며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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