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다. 사진은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LG아트센터서울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다. 사진은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LG아트센터서울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울에 상륙한다. 국내 무대는 2019년 ‘백조의 호수’ 이후 5년 만이다.
 
LG아트센터서울은 5월 8∼19일 센터 시그니처홀에서 2019년 런던에서 초연한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매튜 본은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상을 9번 받은 최다 수상자이자, 현대 무용 안무가다. 1986년부터 자신이 설립한 무용단을 이끌고 있으며, 2016년 영국 왕실로부터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매튜 본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변주해 새롭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장인’이다. 전작 ‘백조의 호수’의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 남성 백조를 내세웠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현대의 뱀파이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번에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가 거침없이 묘사한다.
 
무대 배경은 규율과 통제로 가득한 어른들에 의해 문제아로 분류된 청소년들을 교정하는 시설이다. 이 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레즈 브라더스톤은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타일로 둘러싸인 세트를 만들어냈다.
 
매튜 본은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완성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끊임없이 뛰고 움직이며 고난도의 동작을 펼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펼치는 파드되(2인무)로 유명한 발코니 장면에서 두 무용수는 열정적이다 못해 한 몸이 되어 구르고 도는 춤을 선보인다.
 
현대적으로 새롭게 창조한 이 작품을 위해 매튜 본의 무용단은 2018년 영국에서 오디션을 열어 만 16~19세 사이의 무용수들을 선발해 정식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한국 공연에서는 각각 세 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출연한다. 로미오 역은 파리스 피츠패트릭과 로리 맥클로드, 잭슨 피쉬가 맡아 연기하고, 줄리엣 역은 모니크 조나스, 브라이어니 페닝턴, 한나 크레머가 맡는다.
 
매슈 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품에서는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가 거침없이 묘사된다.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LG아트센터서울
매슈 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품에서는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가 거침없이 묘사된다.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LG아트센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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