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기술과 생각하는 사회
인간의 생각과 가치 그리고 현실에서의 삶과 생존이 충돌하는 경쟁사회 속 갈등 해결장치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정치의 기술이다.태초에 제우스가 인간을 빚은 후에 지상에 내려보냈더니, 나약한 인간들은 육식동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곧바로 멸종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제우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의논해 인간에게 군집하는 지혜를 주었다. 그 후 인간들은 부족을 이루어 동물들을 지배하며 군림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인간의 권력욕과 지배욕은 수많은 부족전쟁으로 번졌고, 그 결과 인간끼리의 살육전쟁으로 더 참혹한 파멸의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급했던 제우스는 아테나를 통해 바로 수습 안을 마련케 했는데, 이것이 정치의 기술 (Art of Politics)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소통하고, 이를 합리적인 제도로 풀어나가는 정치의 기술을 익힌 인간들은 더 이상 멸종되지 않고 번성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터졌다. 정치를 통해 번성한 인간들은 그 축척된 힘으로 하늘궁전에 이르는 바벨탑을 쌓았고, 신들을 모두 물리치고 자신들이 신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제우스는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인간들에게 늘 허무한 죽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한계의식 (Memento Mori)을 심어주었다.
물론 이런 신화의 내용은 희랍의 신인 제우스가 유대의 하나님, 동양의 부처, 인도와 중동의 힌두와 알라 등, 여러 종교의 이름으로 얼마든지 대신 쓰일 수도 있다.다만 이 신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끝없는 권력욕을 펼칠 경우 그 끝이 매우 참담하기 때문에, 이를 절제하고 공동체를 위한 공익적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이 단절된 이념은 반드시 도그마로 빠지고, 현실을 부정하는 망상적 사고는 과대망상의 혁명을 꿈꾸게 만든다. 내로남불형 무지와 무능은 대중에게는 공포로 다가오고, 이런 집단적 공포는 전체주의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이 없는 사물(Things)이나 동물(Animal)이 되는 순간, 국가는 어김없이 국민을 노예화한다. 그러니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문정권의 지난 5년간의 악행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