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내달 중고차 시장 진출 선전포고

2021-12-23     장준성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시화 자동차경매장 전경. /현대글로비스

완성차업계가 내년 1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기존 중소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산업발전포럼’ 2일차 행사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내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 이상은 기다리기 어렵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법적으로 중고차 시장 진입에 제한이 없음에도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의 반발로 인해 3년간 시장 진입을 자제해 왔지만 거듭된 협상에서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생애 전주기 차원의 경쟁력 확보와 제조업의 서비스화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이전부터 꾸준히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해온 만큼 인증 중고차의 내년 판매에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 중고차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경우 모든 준비 과정을 철회하고 발을 뺄 수 밖에 없어 아직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