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경제탐사] 눈 앞에 닥친 탄소중립의 대가

2021-12-23     김정호 서강대 겸임교수
김정호

인류는 탄소중립으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파리기후협약, COP26 정상회의 등의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석유나 석탄, 가스는 대부분 전기와 수소로 대체해야 한다. 휘발유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난방, 공장의 에너지원도 전기로 바꿔야 한다. 그 전기나 수소는 모두 태양광, 풍력으로 만들게 된다. 수소도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만들게 되어 있다. 결국 인류가 쓰는 모든 에너지를 태양광, 풍력 발전에 의한 전기로 충당하자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문제는 발전비용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비싸다. 석탄발전 비용이 MwH당 76 달러인데, 해상풍력발전은 161달러다(2020년 미국 EIA자료). 미국은 석탄 61달러, 해상풍력 78달러다. 한국의 풍력발전 비용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약한 풍속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도 구름이 많은 탓에 효율이 낮다. 우리에게 가장 경제적 대안인 원자력은 팽개치고, 약한 햇빛과 바람에 목을 매고 있으니 답답하다.

중국과 유럽이 이미 겪고 있는 전력난은 인류가 치를 대가의 예고편이다. 이제 시작한 우리에게도 밀려들 것이다. 일상의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고, 공장의 생산원가 역시 치솟을 것이다. 국민의 불만도 당연히 고조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과연 이 정책이 지속가능할지 두고 볼 일이다.

탄소중립이 필요하다 해도 태양광, 풍력은 우리의 답이 아니다. 태양광발전은 사철 강한 햇살이 내리 쬐는 지중해연안, 중동사막, 풍력발전은 바람이 강한 북해 연안 국가들에 맞다. 이들의 태양, 풍력 발전 단가는 석탄발전보다 이미 더 낮아지고 있다. 우리에게 맞는 방법은 원자력이다. 원자력 발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다. 빌게이츠도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을 권했다. 원전은 버리고, 태양 풍력에 매달린다면 경제는 파탄 나고 탄소중립도 포기할 수 밖에 없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