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적 삶을 거쳐 최후 심판에서 완성을 얻는 구원의 전 과정

[신앙서적] 칭의와 성화

2022-09-02     곽성규 기자
칭의와 성화 | 김세윤 지음 | 두란노서원 | 292쪽 | 12,600원

“칭의와 성화 둘 다 하나님의 백성 되기(과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현재),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구원의 완성을 얻기(미래)를 말합니다. 우리는 의로운 삶을 무시하거나 방해하는 그릇된 칭의론이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고 가능하게 하는 올바른 칭의론을 말해야 합니다.”

김세윤 교수는 그의 저서 ‘칭의와 성화’에서 명쾌한 신학 강의를 하듯 이렇게 설명한다. 책 ‘칭의와 성화’는 김 교수는 ‘구원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이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구원론적으로 표현한 바울의 칭의론에 대해 다룬 심도 깊게 다룬 책이다. 

많은 신학자들은 현 시대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윤리와 분리된, 왜곡된 칭의론을 복음이라고 선포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은혜로만, 믿음으로만 의인 됨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의인 된 그리스도인들은 의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은 우리의 행위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고 역설한다.

전통적으로 개신교는 바울의 이러한 칭의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은혜와 믿음에 의한 ‘칭의’ 뒤에 윤리적 삶을 요구하는 ‘성화’의 과정이 있다는 ‘구원의 서정’론의 구도로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저자는 “칭의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칭의를 ‘무죄 선언’ 또는 ‘의인이라 칭함’의 법정적 의미와 함께, ‘주권의 전이’, 즉 사탄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이전됨이라는 관계적 의미도 가진 것으로 이해하며, 믿음의 시작점에 선취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현재적 삶을 거쳐 최후의 심판에서 완성을 얻는 구원의 전 과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바울의 칭의의 복음을 죄인들에게 자애로운 ‘아빠 하나님’의 죄 용서와 통치를 받아 구원을 얻도록 가르친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했을 때만 칭의론은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도 주면서 동시에 의로운 삶을 요구하고 가능하게 하는 참된 복음으로 선포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김세윤 교수는 서울대학교·맨체스터대학교·튀빙겐대학교 등에서 수학하고, 케임브리지 틴데일 라이브러리에서 연구했으며, 맨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차례 튀빙겐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서 연구했고, 싱가포르와 미국 칼빈신학교, 고든코넬신학교, 풀러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에서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신약신학 교수 및 한인 목회학박사 과정 담당 부학장직을 역임한 후, 현재 신약신학 교수로 봉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