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연기" 제안...속내는?
2021-12-21 김인희 기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에서 내년 3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제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내년 2~3월이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기간이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평화 분위기 조성이지만, 한미연합훈련때 마다 북한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선례를 생각했을 때, 북한의 반응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21일 "한국과 미국이 내년 봄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선언하는 것이 어떻겠나"고 21일 제안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1 상임위원회’에서 개회사를 하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내년 3월 예정의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이 연기 선언을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3월이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기간인 점을 들어 "이 기간에 연합훈련은 유엔 휴전 결의의 평화 정신에 걸맞지 않다"며 "코로나로 힘든 인류를 위해 그 기간 한미가 공동방역훈련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책설명을 통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정세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어 반드시 평화의 정세로 재진입하는 국면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내년 우리나라에는 여러 정치적 일정이 예정됐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다음 주자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400m 계주 경기처럼 정부는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