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전방 찾아 첫 안보 행보 “軍이 국가의 지지대 실감”
철원 백골부대 방문…장병 월급 인상·주거 환경 개선 등 약속 "3사단 장병 여러분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도 철원 최전방부대인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하며 첫 안보 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부대 전방관측소(OP)와 소초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장병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철원 백골부대 OP를 찾아 "어려운 여건에서 국가에 충성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군 장병 여러분께 정치권에서는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가족들을 위해 군부대 인근에 복합 타운을 조성해 선진국형으로 군시설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단에서 제공한 전투복을 입고 ‘헌병 MP’라고 적힌 완장을 찼다. 윤 후보는 OP방문에 이어 3사단 소속 한 소초 생활관을 찾아 군인 배우자들과 함께 대화했다. 군 병원 진료 문제, 자녀들의 학교 통학 문제 등 군인 가족들의 애로사항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윤 후보는 군부대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시에서 많이 떨어진 지역이다 보니까 군인 가족들이 어디 아플 때 병원 찾기가 너무 멀어서 그게 가장 큰 고충이라고 들었다"며 "장기적으로는 인근 복합 타운으로 군 시설을 좀 큰 베이스 개념으로 묶어서 군인과 가족들이 그 베이스에서 거주하면서 병원이나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우리도 좀 선진국형으로 군시설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백골부대에 대해서도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최일선에서 지키고 있는 부대로서 6·25 이후에도 북의 수많은 도발을 완벽하게 저지한 완전 작전의 신화 부대"라며 "여기 부대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자부심을 느끼겠지만, 국민들이 매우 뿌듯하고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살아서도 백골, 죽어서도 백골이라는 이름이 정말 적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이 백골 부대가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 국민들의 행복에 튼튼한 지지대라는 걸 오늘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대 방문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군 장병 여러분이 있어 우리는 평화를 누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군인 처우 개선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직업군인 처우와 초급간부 복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위험근무수당, 특수업무수당, 초과근무수당, 주택수당 등 각종 수당을 현실화하고, 지급체계도 형평성 있게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군인 주거지원을 확충하고, 군인 자녀 교육환경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존중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고, 현역병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군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역병의 군 생활 안전보장보험 가입 적용과 학군장교 복무기간 단축(28개월→24개월)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수당을 2배로 인상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보훈대상자 상이등급 기준 개선, 제대군인 재취업 대책 마련 등도 아울러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후 지역 공공산후조리원 방문으로 철원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