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진 리움미술관 국보급 전시 '네이버TV'로 감상

예약 힘든 관람객 위한 서비스...전시 기획 큐레이터가 직접 작품 설명

2021-12-21     임명신 기자
지난 10월 8일 재개관한 리움미술관 현대미술 전시장. /리움미술관
리움 미술관. /연합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미술관 ‘리움미술관’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바로 네이버TV ‘리움미술관 산책’이다. 20일 오후 8시 ‘리움미술관 산책’을 통해 현대미술 상설전이 소개됐고, 27일 오후 8시엔 고미술 상설전이 방영된다. 리움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워진 미술관에 대한 MZ세대 등의 관심과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송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리움미술관 전시를 기대하던 관람객에게 편리하게 전시작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방송은 상설전시를 기획한 이진아 큐레이터(현대미술) 이준광 큐레이터(고미술)가 직접 전시장을 돌아보며 주요 작품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20일 방영 예정인 현대미술 상설전 편에선 이번 전시의 주제인 ‘검은 공백’ ‘중력의 역방향‘ ‘이상한 행성’에 따라, 아니쉬 카푸어의 ‘이중 현기증’ 이승조의 ‘핵 86-74’ 최우람의 ‘쿠스토스카붐’ 등을 상세히 접할 수 있다.

27일 고미술 상설전 편에선 국보 ‘군선도(群仙圖)’와 ‘청자동채연화문표형주자(靑磁銅畵蓮花文瓢形注子)‘를 비롯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나전국화당초문팔각합(螺鈿菊花紋八角盒)’이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다. 지난 10월 8일 리움미술관 재개관 이래 현재까지 약 3만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방역을 위해 하루 600명의 관람객만 받고 있어, 예약이 전일 매진되는 상황이다.

‘리움미술관 산책’방송은 현대미술 상설전과 고미술 상설전 2편으로 구성했으며, 조수빈 아나운서가 현대미술·고미술 상설전시를 기획한 이진아·이준광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며 주요 작품을 설명한다. 미술관측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아쉬워 하는 시민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통해 국보급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콘텐츠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메세나(mecenat,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노력에 좀 더 사회적 관심이 생겼으면 한다. 금호그룹은 음악영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K클래식을 후원해왔고, 미술 분야에선 삼성의 존재감이 특별하다. 그 상징적 성과가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lee+museum)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부친의 방침에 의해 어려서부터 일본에 유학하며 일본 재벌가의 문화 애호·후원 방식을 익혔다. 미대 출신인 부인 홍라희 여사의 역할 또한 지대할 수밖에 없다.

해외로 유출된 우리의 중요 문화재가 전세계 어디서든 발견되면 삼성이 반드시 나선다는 것은 오래된 후문이다. 부호나 재벌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돈만 드는 게 아니다. 열정과 안목도 중요하다. 대기업이 건전한 시민의 적절한 감시 대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변치 않는다. 동시에, 어렵게 수집한 귀한 문화재와 예술작품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성의 또한 제대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