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토네이도 24개, 美 중부 강타 수십명 사망

2021-12-12     조동헌 기자
토네이도에 짓뭉개진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 양초공장.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양초공장 건물이 토네이도의 강타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당시 이 공장에는 약 110명이 근무 중이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밤 미 중부 지역에서는 20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켄터키를 포함해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 등 6개 주를 휩쓸었다. /연합

강력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미국 중부 지역을 강타해 사망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피해가 집중된 그레이브스카운티의 메이필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하루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에서 최소 2명, 아칸소주에서 최소 1명 숨지는 등 다른 주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또 이번 토네이도로 15만 7000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도됐다.

전날 밤 켄터키를 중심으로 한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 등 미 중부 지역을 최소 24개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토네이도 발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실히 밝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자들은 지구의 온도차란 원래 주기적인 것이며, 기후변화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토네이도가 발생하기 직전 미국 남부지역에는 12월인데도 21∼26도의 늦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멤피스에서 이날 기록한 26도는 103년 만의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표면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상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 지표면의 습기가 상승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뇌우)를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