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의 납치문제 해결은 기시다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

정부 차원 국제심포지엄 개최..."피랍자 송환 위해 지구촌과 협력"

2021-12-12     임명신 기자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의 상징적 인물 요코타 메구미 양. 하교길에 실종당했을 당시 만13세, 중학교1학년이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인권침해문제 인식 주간’(이달 10~16일)에 맞춰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주최 측 및 참석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1970~1980년대에 납치된 모든 사람들의 송환을 위해 지구촌과 협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 ) 양은 1977년 당시 만 13세, 중학교 1학년이었다. 메구미의 남동생 요코타 타쿠야(拓也, 53세) 씨가 11일 희생자 가족 단체의 대표로 선출됐다.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이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확인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 무심했고, 현 정부 들어 반일감정이 고무되는 가운데 한층 외면당한 게 사실이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과 일본의 주장도 엇갈린다. 일본 측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이 12건, 피해자 17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후 일시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은 미귀환 상태이며,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구미의 부친인 요코타 시게루(滋) 씨는 지난 40여년간 딸의 구명활동을 펼치다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한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납치문제 담당장관을 겸임한 마쯔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 문제 해결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2명 중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아예 들어온 적 없다며,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 북한 정부는 메구미가 한국에서 납북된 김영남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04년 11월 북한이 일본 정부에 전달한 메구미의 유골이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생존설이 제기됐다.

요코타 메구미 씨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 북한이 제공했으나 합성 사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지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