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심70%, 재고돼야…민심 앞서는 당심 없어”

“지방선거는 당대표 뽑는 선거 아닌 민의 경쟁의 장” “민심과 거꾸로 가면 폐쇄 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어”

2025-11-25     신지훈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에 대해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라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여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정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 불과하다”며 “출렁이는 민심 앞에서 돛만 갈아 단다고 항로가 바뀌지 않는다. 항로를 바꾸려면 방향키를 잡아야 한다. 정치의 방향키는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이 떠난 자리를 당심으로 채우는 것이 과연 ‘승리의 전략’이나 ‘확장의 길’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은 자기 안에서 승리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국민 속에서 검증받고 국민 곁에서 책임지는 정치 공동체여야 한다. 당심은 중요하지만 민심이라는 방향과 균형을 잃게되면 우리 당은 좁고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큰 시기일수록 우리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게 민심을 따라야 한다”면서 “민심이 곧 천심이다. 민심을 앞서는 당심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일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현행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바꾸는 방안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경선 룰 변경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