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득표율 98.6%’에 "47년만에 재미있는 장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조국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서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상황을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와 대비시키며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가 단독 입후보해 거둔 득표율이 99.996%, 2025년 조국이 단독 후보로 거둔 득표율이 98.6%"라며 "47년 만에 보는 장면이 재미있다"고 적었다.
진 교수의 지적은 조 대표 선출 과정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선거 방식과 유사해 보인다는 점을 밝히며 당의 ‘비민주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진 교수는 조 대표를 향해 "진보진영의 재앙"이라고 하는 등 줄기차게 비판을 이어왔다.
조 대표는 전날 충주 오스코에서 열린 3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찬성 98.6%, 반대 1.4%로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혁신당을 창당해 당을 이끌어왔으나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교도소 복역 중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에 특별 사면·복권된 그는 당내 성 비위 사건이 불거지자 비대위원장을 맡아 수습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단독으로 대표직에 출마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오직 국민 뜻을 나침반 삼아 거대 양당이 가지 않은 신항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선출직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총 4명의 후보가 경쟁한 가운데 신장식 의원과 정춘생 의원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