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10년 칼 갈았다…추미애·한동훈 고소 간다"
"이번 승소를 기점으로 늘 보수가 승리하길" 안민석 2000만 원 배상 판결 뒤 전면 소송 예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최서원(前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최근 법원의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배상 판결을 계기로 대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 씨는 "이번 승소를 기점으로 늘 보수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민석을 처벌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그 사이 내 인생, 어머니의 인생, 자녀의 인생이 모두 박살났다"며 "앞으로의 10년도 싸울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향후 추진할 소송 방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항소3-2부(허일승·송승우·이종채 부장판사)는 판결에서 안 전 의원이 2016~2019년 방송 등에서 제기한 ‘해외 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고, 직접 조사한 것처럼 발언한 점은 허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정 씨의 어머니 최서원 씨에게 위자료 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안 전 의원은 과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국회에서 공론화했던 인물이다.
정 씨는 우선 어머니인 최 씨에 대한 재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동 정범이다. 어머니가 무죄가 되면 박 전 대통령도 자동으로 무죄가 되는 것"이라며 "뇌물죄가 무죄라면 탄핵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예고했다. 그는 "오심과 허위 발언으로 어머니의 10년, 나의 10년이 빼앗겼고, 재산 압류로 삶이 처참했다"며 "형집행정지 거부 사례 등을 토대로 국제 인권기구 제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특히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민형사 소송도 언급했다. 그는 "추미애, 박영선, 이준석 등 허위 발언을 한 사람들을 변호사가 검토 중"이라며 "처벌 가능한 모든 발언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어준, 주진우, 봉지욱 등 좌파 유튜버들에게는 정정보도 요구도 하지 않겠다"며 곧바로 고소와 손해배상 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정 씨는 국정농단 당시 "허위 진술과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장시호 씨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지목해 위증·위증 교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박영수 특검의 ‘50억 클럽’ 의혹 등을 언급하며 "국정농단과 화천대유의 연결고리를 밝히기 위한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9개의 큰 틀을 세웠다. 국민의힘이나 국회의원 도움 없이 혼자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올해 예정했던 결혼도 미루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10년간 갈아온 칼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보여주겠다"며 "나라를 뒤흔든 9년 전 국정농단 사건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현재 세 아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에 대한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유라 씨의 대규모 소송 예고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국정농단 사건의 옛 쟁점을 다시 공론장으로 끌어올리며 정치적 재점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