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5년2개월만에 최고"

2025-11-23     채수종 기자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의 ‘약발’이 듣지 않는 것이어서 우려를 더한다.

2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라 2020년 9월(2.00%) 이후 5년2개월래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올해 최고 상승률(1.46%)을 기록한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0.26%포인트(p) 커졌고, 18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10·15 대책으로 강화된 대출규제와 2년 실거주 의무 부여로 거래가 위축되고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가격 상승 기대감 등으로 소수 매물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월에 이어 이달에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0.78%)은 서울과 경기(0.49%), 인천(0.02%) 모두 상승했다. 경기도는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1%로 전월(0.28%) 대비 오름폭이 0.13%p 확대됐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4.1로 3개월 연속 기준점 100을 넘어서며 여전히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16.6p 하락한 107.8이었고 경기는 106.5, 인천은 99.1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9%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체로 0.39% 오른 가운데 서울(0.56%)과 경기(0.37%), 인천(0.06%)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