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싸우는 李대통령...환율 1470원 넘자 “매우 위험한 상황”

2025-11-23     신지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시 30분 종가 기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원달려 환율이 1470원을 넘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관련 과거 발언이 재소환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시절 최고위원회에서 “저렇게 환율이 폭등해가지고 이 나라 모든 국민들의 재산이 7%씩 날라가도 아무 일도 없던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온 국민이 밤을 새고, 지금도 다시 그들(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되돌아올까 두려워서, 정신과 병원 드나들며 불안증 겪는 국민들은 피해자가 아니냐”며 되묻기도 했다.

이 발언이 있던 2025년 2월 5일 최종 환율은 1470.9원이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약 3주 뒤에도 “대통령의 권한을 일시적으로 대행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 때문에 또 다시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치솟았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직격한것이다.

이어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 비호 세력의 탄핵 방해로 가뜩이나 힘든 민생 경제가 아예 바닥으로 추락했다”면서 “12·3 내란사태 때문에 소비 심리가 코로나 팬데믹에 비견될 정도로 최악”이라고도 말했다.

이 발언이 있던 2024년 12월 27일 최종 환율은 1474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약 8개월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하며 “추세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 정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 대표 시절 환율 상승을 정치적 비판의 소재로 활용해왔지만, 집권 이후 치솟는 환율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여론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또한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