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尹 전 대통령과 절연·계엄 사과...대체로 그 방향이 맞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의 ‘윤석열 절연’ 발언에 지지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신 최고위원은 “12월 3일에 ‘비상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 절연’을 명확히 밝히는게 맞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조금 이르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취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일관되게 밝혀 온 “모든 우파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입장과 반대돼,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부정선거·윤어게인’ 지지자들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히기도 했다.
19일 나 의원도 같은 방송인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사람 싫다, 저 사람 싫다, 이쪽은 너무 오른쪽이다 하면 이길 수 없다”면서 “같이할 수 있는 곳은 다 같이 할 수 있다. 선거는 뭐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정선거나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분들도 포함이냐’는 질문에 “당신들은 윤어게인, 당신들은 부정선거니까 안 돼 이렇게 내칠 필요는 없다”면서 “표 받을 때 이 사람은 도둑놈 표라서 안 되고, 이 사람은 사기꾼 표라서 안 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누구든 표 주신다는 분들 의견은 다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도 지난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윤 전 대통령과 더 절연할 것이 남아 있는가”라는 발언으로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최고위원의 발언은 다양한 우파 세력 중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국힘 지지자들과의 절연을 선언한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파성향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호국단)은 22일 성명을 통해 “언제까지 보수의 ‘사과 중독’을 봐야 하는가”라며 “왜 지도부 몇 명의 비굴함 때문에 보수 국민과 당원들까지 이유 없는 죄의식을 떠안아야 하느냐”고 신 최고위원의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호국단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그를 지지했던 수 많은 보수 국민과도 절연하겠다는 뜻”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줄줄이 사과로 무릎 꿇은 결과는 선거 참패였다. 그 실패에서 단 한 조각의 교훈도 배우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자해적 발언을 중단하고, 민주당의 왜곡 프레임 동조를 멈추라”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친한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박절(迫切)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한 의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절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계엄에 대해 107명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까지 다 사과 해야하고, 윤 전 대통령과 박절해야 한다. 인간적인 정은 없어야 한다. 우리 메시지에 절연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고성국 박사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냈다.
22일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절연설’과 관련해 “한 신문사가 제목을 ‘신동욱, 윤석열과 절연 메시지 내야’라고 뽑았다”며 “신동욱의 실제 답변은 ‘아직은 좀 이르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르다는 발언을) 윤석열과 절연 메시지를 낸 것처럼 보도해선 안된다”며 “이런 갈라치기에 우리가 더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