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이후 가장 정치적 핸드백" NYT, 日다카이치 가방 조명

2025-11-20     문은주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총리 지명 이후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른 여성 지도자와 달리 공식 석상에 가방을 들고 다니는 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배포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이후 가장 강렬한 정치적인 핸드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업무 스타일을 분석했다. NYT는 이 기사에서 "통상 여성 정치인들은 핸드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며 "G7 국가의 지도자가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 조르자 멜로니나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 그동안은 저명한 여성 정치인들이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NYT는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의 가방은 보좌관이나 수행원이 들어준다"며 "권력을 가진 남성들은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데, 여성이라고 왜 그래야 하겠느냐"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문직 여성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기존 공약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후 "나 자신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새벽 3시에 직원들과 국회 준비 회의를 소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NYT는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과거 가방을 항상 끼고 다녔는데 그의 사각형 모양 가방은 ‘무기’이자 ‘권력의 상징’으로도 평가받았다"며 다카이치 총리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존경하는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으면서 취임식에서 대처의 상징이자 승리를 의미하는 푸른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