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영향으로...10월 車수출 10.5% 감소

2025-11-20     채수종 기자
/그래픽=박덕영 기자

미국의 관세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던 자동차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으로의 수출은 견조하게 이어졌으나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30% 가깝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이 꺾였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10월보다 10.5% 감소한 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감소로 전환했다.

작년에는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10월로 밀리면서 10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4일 줄어든 것이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1∼10월 누적 기준 수출은 596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10월보다 29.0% 감소한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한미가 대미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에 서명하면서 한국 정부가 국회에 투자 이행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면 11월부터는 25%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적용돼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10월 EU 수출은 7억5000만달러로 2.1% 소폭 줄었으나 기타 유럽은 4억8000만달러로 10.4% 증가했다. 아시아는 8억달러로 42.0%, 중남미는 2억9000만달러로 23.7% 각각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떠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