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네팔인 부부 간 이식 성공..."아내의 숭고한 사랑"

간 질환 남편 위해 아내가 기증...울산대 첫 외국인 사례

2025-11-19     문은주 기자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지역 최초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양원 울산대병원 외과 교수, 네팔 국적 남편 바하달 씨, 아내 프랍티기싱 씨. /울산대학교병원

네팔인 부부가 국내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학교병원은 19일 네팔 국적의 바하달·프랍티기싱 씨 부부가 퇴원 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하달 씨는 아내 프랍티기싱 씨의 간을 이식받았다. 울산에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 이식 수술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바하달 씨는 간암과 희귀성 혈관 간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생체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경제적 여건과 언어 장벽으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지만 아내 프랍티기싱 씨는 주저하지 않고 간 기증을 결심했다. 정밀 검사를 거쳐 아내가 기증한 간을 바하달 씨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은 약 1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바하달·프랍티기싱 씨 부부는 수술 약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부부의 수술을 집도한 나양원 외과 교수는 "남편을 살리고자 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장기 이식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