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봇에 개인비서 기능 추가해 수익성 확보할 것"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챗봇에 개인 비서 기능을 추가해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는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챗GPT를 통해 쇼핑 매니저, 여행 매니저, 재정 고문, 건강 코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모 CEO는 "과거에는 부자들만 개인 비서를 이용할 수 있었다"며 "이를 구축한다면 사람들은 상당한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을 것이고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해 이와 같은 계획이 장기적인 것임을 시사했다.
시모 CEO는 이어 챗GPT의 기업용 기능을 판매하고 있다고도 밝혔으나, 잠재적인 시장의 크기에 비해 자신들의 제품 선택 폭이 아직 넓지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시장의 규모는 엄청나지만,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챗GPT 펄스가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었으면 좋겠지만 컴퓨팅 제약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챗GPT에 광고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서비스의 고도화가 먼저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사용자가 쇼핑 조언을 요청하며 방문하고 있다"면서도 "광고를 고려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거래 경험이 탁월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쇼핑 조언을 요청하는 이용자에게 유료 상품이 추천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광고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활용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개인정보를 극도로 존중해야 한다"며 "만약 광고를 한다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광고 자체보다 광고 뒤에 숨은 데이터 활용 방식을 더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앱의 수익화 총괄 등을 지내고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CEO를 지낸 피지 시모는 지난 5월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가 됐다. 샘 올트먼 CEO는 연구와 컴퓨팅 부문만을 직접 담당하고, 나머지 모든 부문은 시모 CEO가 맡아 올트먼에게 보고하는 구조다. 시모 CEO는 "샘이 원했던 것은 연구와 컴퓨팅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그래서 그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모 CEO는 최근 장시간 서 있으면 실신할 수 있는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이 재발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