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집회는 전날 이미 종료”
■ 18일 오전 서울경찰청 출석 전 기자회견...혐의 전면 부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위해 전날 일찍 집회 마쳐" "애국운동 8년째 이어와…사건·사고 단 한 건도 없었다" "광화문에서 서부지법 이동 당시에도 경찰통제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원로 목사는 경찰 출석일에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18일 오전 9시 5분경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서부지법 난동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았다.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영상도 다 찍었다. 그날 집회는 7시 30분에 종료됐다"면서 "(서부사태는)다음날 새벽 (윤 전 대통령이) 구속 되니까 그들이 유리창을 깨며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당시 서부지법 앞으로 이동한 경위에 대해 "우리는 서부지법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 받으러 온다고 해서 광화문 집회를 끝내고 경찰의 호위에 따라 공덕동에 도착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 받아 (출국 해야해서) 연설을 짧게 했다. 집에 돌아와서 ‘너알아TV’(현 전광훈TV)에서 방송도 했다. 서부지법사태는 그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 목사는 광화문 활동의 무사고 기록을 강조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광화문 운동을 8년째 하면서 사건·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있으면 가져와 보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강조하는 건 ‘경찰과 부딪히지 말라’, ‘좌파와 싸우지 말라’고 강조해서 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 돈으로 구속된 자들을 지원했느냐’는 질문엔 "장로교는 장로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장로교"라면서 "(과거 수감중일 때) 장로님들이 찾아와 ‘목사님이 없으면 교회가 안 돌아간다. 설교만이라도 해주시라’고 해서 지금도 설교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로교회 구조상 전 목사가 직접 교회 자금 사용에 개입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교회가 영치금을 보냈다는 주장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은퇴한 목사다. 은퇴 목사는 외부 목사다. 재정에 관여할 수 없다. (재정 관리는) 당회장이 하는 것"이라며 "나는 영치금 보낸 것도 몰랐다"고 강조했다.
‘서부사태와 무관하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엔 전 목사는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짧게 연설하고 돌아왔고, 서부사태는 다음날 새벽 3시에 있었다"며 "신혜식 마지막 발언 다 영상에 있다. 신혜식이 국민대회 종료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좌파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은 미군이 NLL을 일방적으로 그었기에 (서해 일부를 북한에)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는 말과 함께 "문재인은 김정은에게 USB를 배석자 없이 넘겨줬다. 그 안에 원자력발전소 설계도가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USB 공개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1·2심, 대법원에서 다 이겼는데 아직도 공개 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평양에서 연방제를 서명한 것부터 대한민국은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조중동과 공중파가 다 무너졌다. 김현지를 파고 있나, 그렇지 않다"고 질타했다.
자신에 대한 수사·재판과 관련해선 "문재인이 나를 집시법, 선거법, 명예훼손,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했지만 대부분 무효가 됐고 절반 가까이는 재판으로 갔지만 1·2심, 대법원 모두 무죄가 됐다"고 강조하며 "우파 대통령 때는 조사하지 않는데 좌파 대통령이 되면 자꾸 조사받으러 오라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