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딥페이크는 인격살인…한국교회가 대응 즉시 나서야"

2025-11-17     최성주 기자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인 딥페이크는 인공 지능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디프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이다. /연합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은 17일 논평을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의 확산을 "의도적 인격살인이자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국가 재난 수준의 범죄"라고 규정하며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영적·윤리·교육적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AI 기반 음란물 제작과 유포로 피해를 입는 초·중·고생이 폭증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는 성폭력의 구조적 재현이자 기성세대의 책임 방기라고 날을 세웠다.

샬롬나비는 논평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는 AI 기술을 활용해 특정인의 얼굴·신체·목소리를 음란물에 합성한 뒤 텔레그램 등 플랫폼에서 유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피해는 대부분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통계(2024년 1~10월)에서는 검거된 딥페이크 성범죄자 474명 중 10대가 381명(80.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피해자 모두 초등학생이 다수라는 사실이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최근 집계된 피해 발생 학교만 전국 580여 곳에 달한다.

샬롬나비는 "딥페이크 음란물은 한 인격을 집단적으로 조리돌리는 악질 범죄이며 인터넷에 유포되는 순간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파괴력을 가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문제를 영적 전쟁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딥페이크 조작은 영적으로 짐승권세가 어린양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악의적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AI 기반 조작물은 어린양을 흉내 내는 짐승처럼 외양은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거짓이다. 교회는 전신갑주를 입고 성경진리로 대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AI 기술 자체가 교회 목회·교육에 유익한 도구임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타락한 본성 때문에 언제든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샬롬나비는 "AI 딥페이크 포르노 제작은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사단의 전략이며 샬롬을 깨뜨리는 악한 도구"라면서 "기독교는 기술을 특별은총의 목적–복음, 진리, 생명 회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대들이 딥페이크 성범죄에 가담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기술 접근성, 플랫폼 환경, 오락화된 성문화가 이미 기성세대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른들이 AI·디지털 환경을 만들어 이익을 누려왔으면서 딥페이크 범죄가 터지자 애들이 문제라며 호기심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간 순간 완전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회와 사회가 사전 예방 체계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AI가 스스로 학습하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특성을 언급하며, "유포 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차단·교육·관리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딥페이크 불법 영상에서 성도 보호를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며 "이 교육은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정보의 비판적 평가와 문제 해결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사용 역량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에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시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예상 위협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와 관련해 교회는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은 교회가 피할 대상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영적 투쟁의 대상"이라며 "한국교회는 성도 보호, 예방 교육, 영적 분별력 회복에 앞장서 거짓 영에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