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는 자들까지 등장
이재명 대통령을 기독교의 ‘재림 예수’에 빗대는 주장을 담은 책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 듯>(최원효/안성묵 공저, 도서출판 자기다움)이 출간됐다. 출판사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공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출판사는 ‘이재명, 시대의 구원자처럼 서다’라는 주제를 내세운 이 책을 두고 "한 정치인의 삶을 종교적 상징이나 신화적 은유로 바라보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지와 집념의 입지전적인 목표 달성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집권 후 국익 중심의 국제정세와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구원과 위기 극복의 의미를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저자 두 사람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최원효는 같은 이름의 저자가 쓴 책들이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 중이나 동일인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다른 저자 안성묵은 인터넷에서 단월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의 정신적 스승으로 소개되고 있다.
원래 벼락출세한 인물이 나타나면 그를 빌미로 뭔가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는 흔한 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단월드와 관계된 인물인 것으로 봐서는 기독교 정신과 거리가 먼 사람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재림 예수’라는 기독교 신학의 에센스를 이 대통령에게 빗대었다는 것이 참담하다. 하기는 돈과 권력을 쥔 인물들을 화려한 말발로 엮기를 즐기는 도올 김용옥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의 예수 사건이 될 것’이라고 알박기를 하기도 했다.
기독교계는 이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긴 이런 수준의 책을 두고 정색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한 목사는 "북한에서는 칠골교회 그리스도인 강반석의 아들이 ‘어버이 수령 하나님’이 되었듯이 남한에는 ‘평생 기도하신 구호명 권사’의 아들 ‘이재명 집사’가 ‘재림 예수’가 되었구나! 도대체 교회에서 무엇을 가르쳤고, 또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위하여 평생 기도했단 말인가? 신성모독이요, 참람함 그 자체"라고 한탄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일제 때 비밀 독립운동을 했다는 내용의 책을 기획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얘기를 들은 대통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중단시켰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나라가 발전할수록 지도자 수준은 반비례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