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4사, 연간 영업익 4조 돌파 전망…방산 수주잔액 100조 육박

2025-11-16     채수종 기자
국내 방산4사의 올해 영업익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관을 선보였다. /연합

K-방산 4개 사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또 이들의 수주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빅4’로 불리는 한국 4대 방산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조4928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3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작년 연간 합산 영업이익(2조6589억원)을 약 8000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6억원, 영업이익 2조281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방산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보고 있다.

올해부터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실적이 연결되면서 기업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으나, 한화오션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기존 사업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2조1098억원, 영업이익 572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7%, 30%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은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을 기록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비롯한 양산·개발 사업에 힘입은 LIG넥스원은 올해 꾸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3분기에는 72.5% 증가한 896억원을 벌었다.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 분야에서 고른 해외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4566억원)을 크게 웃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같은 기간 매출 2조2297억원, 영업이익 192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방산 수주잔고를 100조원 가까이 쌓아두고 있어 한동안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기준 방산 수주잔고 30조9959억을 기록했다.

이와 별개로 관리되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방산 수주잔고는 8조185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인도와 3714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방위사업청과 6232억원 규모의 KF-21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KAI와 LIG넥스원이 각각 3분기 수주잔고 26조2700억원, 23조4271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뒤이었다. KAI는 방사청과 KF-21 20대 공급을 비롯한 2조3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LIG넥스원은 기뢰탐색음탐기와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 체계개발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수출 계약(65억달러)을 체결하면서 방산 수주 잔고 10조7897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수출 제품 라인업 확대와 지역 다변화를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신규 수주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