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또 ‘용변 테러’…"경복궁 돌담이 화장실인가" 공분

문화재 앞서 무개념 행동…경찰 "범칙금 5만원" "국격 짓밟는 행태"…제주 해안서도 노상 대변

2025-11-12     강호빈 기자
경복궁 돌담길 아래에서 용변 본 중국인 남성. /SNS 갈무리

서울 한복판 경복궁 돌담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낮에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무례한 행동이 곳곳에서 도를 넘고 있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께 경복궁 북문(신무문) 인근에서 중국인 추정 남성이 돌담 아래에서 용변을 보다 적발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순찰 중 이를 발견하고 제지했으며, 남성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제보 사진에는 돌담 아래 수풀 속에 앉아 휴지를 든 중년 남성과 흰색 바지를 내린 여성이 나란히 용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이 자리를 뜬 뒤 바지에는 얼룩이 남아 있었고, 남성은 풀숲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보자는 "당시 주변에 수십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었다"며 "이들 역시 그 일행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이 같은 행위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유적 훼손 가능성까지 수반하는 행위로 지적된다. 박지훈 변호사는 "경복궁 인근엔 공공화장실이 다수 설치돼 있다"며 "이런 행동은 상식 이하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양지열 변호사도 "타국의 유적지에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가이드가 있었을 텐데 설명을 듣고도 이런 행동을 했다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한민국이 중국 관광객의 화장실인가", "이쯤 되면 입국 전 예절 교육 의무화해야 한다", "한국이 만만한 나라로 보이는 듯하다", "중국인들 중 멀쩡한 사람을 본 적 없다"는 등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중국인 ‘용변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비상식적 행동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 서귀포 용머리해안에서는 한 중국인 여성이 어린 딸을 안고 노상 대변을 보게 한 뒤, 닦은 물티슈까지 버리고 떠났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장소는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보호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