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나눔 수원지부, 저소득가정 주거개선 봉사 확대 추진

2025-11-12     최성주 기자
윤석경 목사가 수원 정자동에서 천장 도배공사를 하고 있다. /사랑의나눔 수원지부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원 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노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가정은 벽지 교체나 전등 수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해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사랑의나눔 수원지부(지부장 윤석경 목사)는 최근 한국마사회 수원센터와 생명나눔복지회의 후원을 받아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개선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는 지역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가 행복한 가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실천적 나눔으로 기획됐다. 이를 통해 오래된 벽지를 새로 도배하고 낡은 형광등을 신형 LED 전등으로 교체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봉사로 혜택을 받은 수원 정자동의 이성재 어르신은 "벽지가 오래돼 누렇게 변해도 여유가 없어 새로 바꿀 생각조차 못했다"며 "사랑의나눔 수원지부와 한국마사회가 벽지와 전등까지 바꿔줘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동 경원아파트의 박영혜 씨는 "겨울만 되면 찬 공기가 집 안을 가득 메워 힘들었는데 방한 벽지로 새롭게 도배해 주셔서 올겨울은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영통 매탄동의 김영수 어르신은 "비가 오면 현관 앞이 낮아 물이 차오르곤 했는데 사랑의나눔에서 바닥을 높이는 공사를 해줘서 이제는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랑의나눔 수원지부의 봉사는 단순히 집을 고쳐주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 낡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며 이웃의 삶에 희망의 온도를 높여주는 실질적 나눔의 장이 됐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도배를 마친 뒤 밝아진 표정으로 웃는 어르신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나눔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랑의나눔 수원지부 봉사자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수원 매탄동 가정을 방문해 바닥 시멘트 공사를 하고 있다. /사랑의나눔 수원지부

수원 지역의 주거복지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저소득층 가구 중 약 30%가 20년 이상 노후된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들 가정 중 상당수는 벽지와 전등이 낡고 단열이 취약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크다. 그러나 공공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행정 접근성이 낮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1인 가구와 장애인 가정은 유지·보수가 어려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우울증·건강 악화 등의 사회문제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경제적 빈곤뿐 아니라 주거 돌봄의 결핍으로 인한 복합적 사회 문제"로 진단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주거환경은 인간의 존엄과 직결된 기본권"이라며 "지역 단위에서 생활 속 복지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경 목사는 "교회와 시민단체, 지역 기관이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돕는 생활형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사랑의나눔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마음의 불빛을 밝히는 사역을 계속할 것이다. 지역이 함께 손잡을 때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벽지를 새로 바르고 전등을 교체하는 일처럼 작은 실천이지만 그 안에는 이웃의 삶을 새롭게 밝히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작은 불빛들이 모여 수원 전역에 사랑의 등불이 켜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