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또 16만명 줄어...청년고용률 18개월째 하락

10월 취업자 19만명 늘었지만 제조·건설업 일자리 장기간 부진 20대 '쉬었음' 83만명 역대 최대...60세 이상 취업자 가장 많이 늘어

2025-11-12     채수종 기자
10월 취업자수가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청년층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

10월 취업자 수가 19만여명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청년층 취업자가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이 18개월째 떨어졌다. 30대 ‘쉬었음’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지난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33만4000명), 30대(8만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양질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건설업 등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며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달(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10월 잦은 비 영향이라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제조업도 5만1000명 줄며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작년 10월(3만3000명) 이후로 가장 적었다. 농림어업도 12만4000명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령화·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며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 수도 7만명 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공연·전시 할인권 지급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그래픽=박덕영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였다. 역시 10월 기준 가장 높다.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낮아졌다. 18개월째 하락세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2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2만명 줄며 65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2%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5.3%로 0.2%p 하락했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지만, 30대에서는 2만4000명 늘어난 33만4000명을 기록하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