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수사’ 내란특검, 황교안 전격 체포
黃 "미친개와 싸우고 있다" 특검, 강제 진입에 지지자·당직자 다쳐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2일 오전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를 전격 체포했다. 황 대표는 "미친개와 싸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경찰과 지지자들이 충돌해 일부 당직자와 시민이 부상을 입는 등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용산구 황 대표 자택에 경찰 병력을 투입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황 대표가 문을 걸어 잠그고 수사에 불응하자 특검은 강제로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했다. 현장에서는 황 대표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부정선거 관련 유인물 등이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영장 집행을 막던 자유와혁신당 허진경 사무총장 등 당직자 3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일부 당직자는 손가락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자택 주변에는 황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 수십 명이 모여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다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으며, 여러 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자유와혁신당은 "정치적 의도가 짙은 과잉 수사이자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 대표는 체포 직후 서울고검 내 특검 사무실로 압송돼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내란이 없었으니 내란선동도 성립할 수 없다"며 "저는 지금 미친개와 싸우고 있다. 싸우는 상대는 특검이 아니라 이 나라를 무너뜨리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국헌을 문란하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내란의 구성요건은 폭동과 국헌문란인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한 게 전부다. 이게 어떻게 내란이냐"고 반문했다.
또 "수사권이 없는 사람들이 특검을 만들어 불법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법이 무너지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SNS에 내란을 선동했다는 특검 주장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이 선포된 건 사실이고 혼란을 막자는 취지였다. 나라가 위기일 때 간첩들이 날뛰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등의 글을 올려, 좌파 성향 시민단체들로부터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됐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 결과물을 분석한 뒤 황 대표가 주장해온 부정선거론과 비상계엄의 연관성, SNS 게시물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체포영장의 효력은 48시간이며, 특검은 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자택 인근에서 특검의 진입을 지켜본 한 지지자는 "아침부터 수십 명이 들이닥쳐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걸 보고 너무 충격받았다"며 "전직 총리이자 정당 대표를 이렇게 다루는 건 정치 보복이 아니면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은 "황 대표가 내란이라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나라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강제 진입과 관련해 "법원의 영장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으며,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