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비리 앞에 검찰 무릎" 국힘, 대검·법무부 항의 방문

국민의힘이 11일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비리 앞에 검찰이 무릎 꿇었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정면으로 겨냥해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비리 범죄가 일부 무죄 선고됐는데도 검찰이 항소를 포기했다"며 "엉망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방법은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법원은 즉시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신중히 결정하라’고 했다는 말은 조폭 두목이 밤길 조심하라는 말처럼 들린다"며 "이 모든 것은 이재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느라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잡범들에게 팔아먹은 노만석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후배 검사들의 정당한 항소 요구를 깔아뭉갠 비겁하고 비굴한 부역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부역자 노만석은 관뚜껑에 대못을 박듯 검찰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권력의 바람 앞에 스스로 벌렁 드러누운 사람에게 검찰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또 "국민은 김만배 대장동 일당의 7800억 원 비리 속에 ‘그분’의 몫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그분이 이번 항소 포기 결정에 관여한 것인지 국민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의원들은 대검찰청 정문 앞으로 몰려가 "노만석 나와라", "항소 포기하고 어디 갔나", "사표 내고 집에 가라"고 외쳤다. 대검은 정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의원들은 회전문 앞에서 한동안 대치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검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항의 방문을 막았다"며 "무엇이 두려워 문을 닫는가. 당당하게 공소를 포기했다면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약 30분간의 대치 끝에 의원들은 현장을 떠났고, 이후 대검 정문이 개방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후에는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해 법무부 앞에서 2차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공직자가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 국민 세금 그만 축내고 내려오라"며 "정성호 장관과 노만석 대행은 시위소찬(尸位素餐)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성호 장관은 범죄자들의 깐부이자 대장동 일당의 든든한 방패"라며 "항소 시한을 하루 앞두고 밤늦게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은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대한민국의 정의가 회복되고 7800억 원의 국민 돈이 국고로 환수되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했고, 임이자 의원은 "정 장관은 부끄럽지 않은가. 이재명 범죄 정권을 위해 애쓰는 그 행위를 반드시 밝혀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법원은 이제라도 이재명 재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정권 차원의 사법 외압’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당은 12일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당원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