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CA, 일본 후쿠오카서 제1회 국제학술컨퍼런스 개최

"AI문명 시대, 선교의 본질과 사역자의 마음을 회복하라"

2025-11-11     최성주 기자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오카 츠에타데호텔에서 ‘AI문명 시대, 다시 복음의 심장으로 돌아가자’란 주제로 열린 예수교장로회 국제연합총회(UPCA) 제1회 국제학술컨퍼런스에서 최원호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UPCA

AI문명은 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복음의 본질은 인간의 마음과 헌신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시대적 인식 속에서 예수교장로회 국제연합총회(UPCA·The General Assembly of the United Presbyterian Church America)가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오카 츠에타데호텔에서 ‘AI문명 시대, 다시 복음의 심장으로 돌아가자’란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UPCA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전 세계 목회자와 신학자, 선교사들이 참여해 급변하는 시대 속 복음의 본질과 사역자의 마음을 회복할 길을 모색했다.

육민호 총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AI문명은 인간의 편리를 극대화시키지만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복음뿐"이라며 "AI가 설교문을 작성할 수는 있어도 복음의 눈물과 사역자의 사랑까지 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시대 일수록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이번 컨퍼런스가 그 회복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UPCA는 세계 각국 교회 지도자들이 연합해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국제 복음공동체로 이번 학술대회는 ‘AI문명’이라는 새로운 문명 전환기 속에서 신학적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우배 박사는 ‘Ground Ministry’를 주제로 "AI 기술이 목회 현장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교회는 여전히 사람의 자리, 눈물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서 세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이 시대를 지배해도 복음은 결국 현장에서 한 영혼을 향한 사랑으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홍기 박사는 ‘포스트크리스텐덤, AI문명 그리고 성경권위’ 발제를 통해 "AI문명은 진리를 상대화시키고 인간 중심의 윤리를 강화하지만 성경의 절대 권위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여호와의 이름 안에 담긴 신학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가정교회 운동을 통해 말씀 중심의 신앙 공동체를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UPCA 교육위원장 최원호 박사는 ‘선교사 부부 갈등의 주요 심리적 요인 연구’에서 "선교사 부부의 갈등은 단순한 관계 문제가 아니라 사역 지속성과 영적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AI시대의 선교는 기술 이전에 사람을 돌보는 사역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에는 황석천 박사(후쿠오카 선교사), 김기홍 박사, 최병구 목사가 참여해 각 발제의 핵심을 신학적, 실천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총평자로 나선 황의춘 증경총회장은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UPCA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콩이 여물 듯 천천히 자라 앞으로 더 깊은 신학적 성숙과 선교적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AI문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이들의 헌신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AI 문명이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선 교회가 변하지 않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사명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기술은 도구일 뿐, 복음은 생명"이라며 "AI시대 일수록 사역자의 마음과 성경적 가치가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UPCA는 지난 2004년 3월 24일 미국 동북부의 뉴욕·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한 동노회,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서부노회, 미 동남부 애틀랜타 중심의 동남노회, 남미 볼리비아노회 등 4개 노회로 출발했다. 이후 북미를 비롯해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확장되며 세계적 복음 공동체로 성장했다.

UPCA의 창립정신은 △복음 안에서의 연합과 일치 △교권주의·배금주의·물량주의·세속주의의 철저한 배격 △은혜와 경건, 영성과 선교의 본질 추구 △성경과 진리가 교단 헌법과 관례보다 우위에 있음 △총회보다 노회, 노회보다 개교회의 자율성과 치리권을 존중하는 현장 중심 교단주의에 있다.

육민호 총회장은 "UPCA는 제도보다 본질, 교권보다 복음을 우선하는 교단"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그 정신이 다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UPCA는 미주, 일본, 한국, 남미 등 20여 개국에 소속 교회와 선교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신학·선교·교육 관련 포럼을 개최해 복음의 국제적 연대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교단 내 신학교육원과 글로벌 신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차세대 목회자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