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론전…"1인당 최소 2000달러 배당금 지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라며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이며,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증시는 최고"라고 말했다.
또 "401k(미국의 퇴직연금)는 역대 최고다.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고 있으며, 곧 37조 달러라는 엄청난 부채를 갚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에 기록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공장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최소 2000 달러(약 286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다면 이런 것들은 전혀 가질 수 없다"고 여론몰이를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000달러의 배당금과 관련해 "대통령과 이 구상에 대해 대화한 적은 없다"면서 "2000달러의 배당금은 여러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대통령의 의제에 있는 세금 감면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팁에 대한 면세,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세,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면세, 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등"이라고 덧붙였다. 배당금이 지난 7월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담긴 감세 조치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풀이했다. 별도로 2000달러를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2000달러의 감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미 연방대법원을 향해 자신의 관세 정책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오로지 관세 때문이다. 미 대법원은 이런 얘기를 듣지 못했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이 지난주부터 관세 부과 적법성 판단을 시작하자, 미국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