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본 "바람보다 먼저 눕는 별, 군을 스스로 무너뜨려"
"어설픈 정치질 멈추고 군 본연으로 돌아오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10일 "‘바람보다 먼저 눕는 별들’이 돼 군의 자존심과 명예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장성급 군인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국본은 이날 논평에서 "곽종근·홍장원·김병주 의원 등 일부 군 출신 인사들의 언행은 국민이 믿어온 군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며 "법정에서 오락가락하는 진술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 이해할 수 없는 메모와 변명은 군복의 무게를 잊은 부끄러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 군을 이끌던 이들이 정치의 편에 서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동료를 탓하는 모습은 군인의 이름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군의 정치화는 이제 보복성 인사조치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국본은 최근 합참 수뇌부가 내세운 ‘장성 40명 전원 교체’와 ‘영관장교 300여 명 물갈이’ 방침에 대해서도 "3군 작전 지휘체계의 연속성을 끊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이적행위"라며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장성과 영관장교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숙련된 인적 자산을 파괴하고 군의 전투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의 훈련이 정치나 여론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국본은 "연합 및 야외기동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전투 중인 부대가 스스로 무장을 푸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자주국방’을 외치면서 실전을 피하고, ‘국민을 지킨다’면서 정치권 눈치만 보는 모순이 군의 본질을 갉아먹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군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일정을 2주에서 1주로 단축한 바 있다.
대국본은 현 정권의 군 운영 기조에도 쓴소리를 냈다. "항명을 미화하고 포상하는 현 정권도 본인에게 향한 항명은 도전으로 인식해 곧바로 퇴출시킬 것"이라며 "정치적 칼을 피해 자리만 보전하려는 장성들의 안일한 처신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대국본은 "육사 생도들은 시험을 감독관 없이 예복을 입고 치른다. 그러나 그 누구도 부정행위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기의 눈이 두렵고,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교의 출발점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바람보다 먼저 눕는 별들’이 돼 군의 자존심과 명예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대다수의 남성은 군복무를 마쳤고, 국민은 군이 어떤 곳이며 군인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며 "군인은 군인다울 때 가장 멋있다. 어설픈 정치질을 멈추고 군의 본연으로 돌아오라. 그것이 자유대한민국의 최후 보루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