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외치는 ‘평화’는 중국 앞잡이꼴

2025-11-10     김정식 터닝포인트 대표
김정식

며칠 전 제주도에서 ‘팔레스타인 해방’, ‘해군기지 철수’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 평화·인권 등 그들이 외치는 구호 자체는 평화를 지향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어떤 세력에 의해 동원됐으며, 자신의 주장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고 있을까?

중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군사 거점을 늘리며 항로와 자원을 쥐려 한다. 인공섬을 군사기지로 바꾸고 주변국 배타적경제수역을 압박하며, 태평양으로 나아갈 교두보를 찾고 있다. 당장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해상 고정식 구조물을 무단 설치하는 방식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점령할 때와 똑같은 수법이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확장에 대해 봉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해그세스 국방장관은 아세안 회의에서 중국의 불법적 행동을 지적하며 공동해양감시와 신속대응 체계를 제안했다. 필리핀과는 장성급 태스크포스를 가동했고, 베트남과는 인공섬 군사화 감시를 강화했다. 불편한 관계였던 인도와도 해상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영국과의 오커스 협력도 심화해 잠수함 전력·스텔스 무인기·극초음속 방어 등 첨단방위생태계를 연동하며 억지력을 상시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양이 아닌 중국 인근 해안에서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전략이기에, 압도적 해군력을 자랑하는 미국조차 동맹·연대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패권의 영역이자 지역 단위 국가에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동중국해는 한반도의 숨통이며, 남중국해 역시 세계 무역의 대동맥이자 대한민국에도 매우 중요한 경로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석유 수입의 90%,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절반 수준이 이곳을 거친다. 단 한 곳의 병목만 생겨도 물류와 에너지가 끊기고, 수출입 등 모든 산업에 걸쳐 연쇄 타격을 받는다.

그렇기에 제주가 흔들리면 우리나라 주권뿐 아니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자유 진영 억제선 전체가 무너진다. 동맹관계를 떠나, 미국이 천명한 ‘자유 항행 질서’를 통해 생존 중인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히 정해져 있다. 자유의 바다를 지키는 일이 곧 국민의 생명과 국가 자체를 지키는 일인 것이다. 강력한 동맹과 연대만이 평화를 보증하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해상자위대 임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좌파 언론사가 선동하는 것처럼 ‘한반도 침략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지키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친중 좌파 정권은 여전히 철 지난 ‘안미경중’을 읊조리며 중국 눈치를 본다.

남중국해의 격랑은 이미 한반도로 밀려왔다. 미국을 필두로 한 진영 전체가 자유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지금 대한민국이 침묵한다면, 평화롭던 서해와 제주도 해안에서 중국 군함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