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년 선거, 국힘과 연대 안한다”…협력 여지는 남겨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꾸준히 부인해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도 없을뿐더러 태도 변화를 한다 한들 그것이 어떻게 연대의 대상이 되겠느냐”며 “(지방선거를) 완주할 것이고 개혁신당만의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매번 (보수진영 연대에 관한) 희망 섞인 메시지를 내는 쪽은 국민의힘이나 아니면 호사가들 아닌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계획에 대해선 “이미 (후보로) 나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는 무조건 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과 연대에 관한 여지도 남기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한 팀인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며 “오 시장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정책적 스탠스(입장)도 비슷하다. 오 시장 같은 분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여지를 남긴 사례는 또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참배를 시도한 일을 두고 “장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민주당이 장 대표의 다주택 보유에 대해 역공에 나섰을 때도 “(최고급 외제차인)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중형차 1대, 용달차 1대, 경차 1대, 오토바이 1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며 장 대표 호위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여야 강대강으로 대치할 때 마다 국민의힘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양당간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