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 한국교회에 ‘북한 사역 재정비’ 촉구

2025-11-06     최성주 기자
한국순교자의소리의 복음 중심 사역의 일환으로 탈북민들이 존 로스 성경 히브리서 2장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가 북한 사역의 방향을 복음 중심으로 재정비할 것을 한국 교회에 촉구하며 전국 목회자들에게 성경 3만 2000권을 발송했다.

매년 3만 여권의 성경을 북한에 보내온 순교자의소리는 최근 존 로스 누가복음 성경 3만 2000권을 수도권과 대전, 부산 인근 교회 목회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발송은 선물의 의미 보다는 한국교회가 탈북민 사역과 북한 선교를 복음의 본질로 다시 세우라는 요청"이라고 밝혔다. 특히 "많은 교회가 탈북민에게 물질적 지원이나 잔치를 베푸는 일에 집중하지만 기독교인의 첫 번째 책임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시 그들이 다른 탈북민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세우는 것"이라며 "25년간의 북한 사역 경험을 통해 한국교회가 복음 중심의 사역을 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편물에는 목회자 초청 편지가 함께 동봉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오는 13일(대전)과 27일(서울), 12월 4일(부산) 세 지역 사무실에서 북한 사역 훈련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훈련은 실습 중심으로 탈북민과 함께 존 로스 성경 구절의 현대어 개정 작업을 실시한다.

존 로스 성경 누가복음과 북한 사역 훈련 행사 초대장.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훈련 참가 목회자들은 탈북민과 함께 성경 역사극과 복음 중심의 움직이는 조선 사역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탈북민 사역의 현장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발송된 누가복음은 탈북민들이 개정 작업 중인 존 로스 신약성경의 첫 부분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오는 2026년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2027년에는 신약 전체를 완간할 예정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존 로스 성경은 표준어 이전의 평안도 방언으로 번역됐기 때문에 탈북민들이 그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현대어로 수정하기에 적합하다"면서 "19세기 말, 존 로스 선교사는 의주 상인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킨 후 그들이 직접 성경을 번역하게 했고, 그 성경 1만5000권이 조선 전역으로 퍼져 복음의 불씨가 됐다. 이제 그 사역을 다시 남북이 함께 이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탈북민 중에서도 신실했던 지하교인들이 남한에 와서 물질주의에 빠지는 현실은 한국 교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이제는 복음으로 다시 세워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남한 목회자와 탈북민 모두가 다시 성경의 사람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