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모해위증죄’로 고발

“尹입장 고려해 ‘한동훈사살’ 증언 안 했다는 건 비상식” 변호인단 “곽종근, 말 계속 바뀌었다…증언 신빙성 없어”

2025-11-04     신지훈 기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우파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호국단)이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모해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호국단 오상종 단장은 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곽종근의 증언은 ‘모해위증’에 해당한다 ”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전날 곽 전 사령관이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증언 때문이다.

호국단 오상종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곤란한) 입장을 헤아려 지금까지 ‘한동훈 사살’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지난해 10월에는 국무위원 탄핵이나 예산 문제가 큰 이슈가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을 총으로 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단장이 4일 서울중앙지검에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모해위증 등의 죄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자유대한호국단

3일 법원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약 두 달 전인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마치고 윤 전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모여 식사한 자리가 있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사살’ 의지를 곽 전 사령관에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국군의 날은 군인들의 생일이라 초대한 것이고, (계엄 등)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이에 곽 전 사령관은 “한 전 대표 이야기를 분명히 하셨다.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며 잡아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차마 이 말을 검찰에서 하지 않았다. 당시 비상대권(계엄)도 언급하신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도 “(오늘) 새로운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왜 그동안 조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 전 사령관 진술은 그간 자주 바뀌어왔다. 신빙성이 떨어진다. 해당 내용도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