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모해위증죄’로 고발
“尹입장 고려해 ‘한동훈사살’ 증언 안 했다는 건 비상식” 변호인단 “곽종근, 말 계속 바뀌었다…증언 신빙성 없어”
우파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호국단)이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모해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호국단 오상종 단장은 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곽종근의 증언은 ‘모해위증’에 해당한다 ”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전날 곽 전 사령관이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증언 때문이다.
호국단 오상종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곤란한) 입장을 헤아려 지금까지 ‘한동훈 사살’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지난해 10월에는 국무위원 탄핵이나 예산 문제가 큰 이슈가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을 총으로 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3일 법원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약 두 달 전인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마치고 윤 전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모여 식사한 자리가 있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사살’ 의지를 곽 전 사령관에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국군의 날은 군인들의 생일이라 초대한 것이고, (계엄 등)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이에 곽 전 사령관은 “한 전 대표 이야기를 분명히 하셨다.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며 잡아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차마 이 말을 검찰에서 하지 않았다. 당시 비상대권(계엄)도 언급하신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도 “(오늘) 새로운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왜 그동안 조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 전 사령관 진술은 그간 자주 바뀌어왔다. 신빙성이 떨어진다. 해당 내용도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