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래의 음식보감] 유행하는 마가목, 씨엔 독성분
요즈음 각종 매체에서 마가목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마가목은 어디까지나 치료용 재료이지 보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열매와 껍질을 정공등이라는 한약재로 사용해오고 있다. 호흡기 기능을 도와 가래를 줄여주고 기침을 멈추게 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폐렴이나 기관지염, 천식이나 폐결핵 등에 사용한다.
마가목 가지나 열매에 들어있는 퀘르세틴이나 루틴 등이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암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마가목은 잎사귀가 마치 말의 이빨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갈잎키나무라고도 부른다. 마가목 키 높이는 약 약 8m에 달하지만 고산지대에서는 2~3m 높이로 작게 자란다. 5∼6월에 가지끝에 흰색 꽃이 피고, 9∼10월 녹색의 둥근 열매가 주황색을 거쳐 빨갛게 익어간다.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가 풍성하게 열려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식물원이나 골프장, 정원 등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고 있다.
마가목 잎이나 열매에는 퀘르세틴·루틴 등의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고, 열매 속 씨앗에는 청산가리 성분으로 알려진 독성물질 아미그달린이 소량 들어 있다. 마가목 씨앗의 아미그달린 함량은 34.27~61.70mg%이고 청산으로 계산하면 2.02~3.72mg%에 해당한다.
마가목 열매의 맛은 약간 쓰면서 달고 성질이 평이하다. 많이 먹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씨앗의 아미그달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임신부는 조심해야 한다. 마가목은 한번에 4g에서 8g 정도를 달여서 먹는데, 말리지 않은 것은 한번에 10g에서 20g까지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