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료진 덕분에" 조산 우즈벡 쌍둥이, 건강 되찾아
임신 24주차에 590·670g으로 태어나 집중 치료
2025-11-03 문은주 기자
700g도 안되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우즈베키스탄 쌍둥이 형제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100일을 맞았다.
3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하산보이·울리 씨 부부의 쌍둥이 아들이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아 퇴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0일 임신 24주 만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첫째 자이드와 둘째 주바이르는 출생 직후 몸무게가 각각 590g, 670g밖에 되지 않아 지금까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치료를 담당한 소아청소년과 신승현 교수는 "현재는 두 아이 모두 체중이 2㎏ 안팎으로 늘었고, 첫째는 소량의 산소 보조가 필요하지만 둘 다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만큼 회복했다"며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 그리고 잘 이겨내 준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학생 신분인 쌍둥이 아버지 하산보이 씨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의료비 지원도 중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보이 씨는 "가족들도 없는 한국에서 아내가 갑작스럽게 출산하게 돼 너무 막막했고 아이들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계속 눈물만 흘렸다"면서 "의료진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안정될 수 있었고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