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자원봉사단, 경주서 세계 정상들 맞이하다

2025-11-03     최성주 기자
황리단길에서 방문객 안내 중인 한동대 자원봉사자들. /한동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8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28명을 자원봉사자로 파견해 문화 대사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각국을 대표해 통역과 관광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국제무대에서 한동대의 글로벌 역량을 보여줬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 등 약 6000여 명이 참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협력체 행사로 2025년에는 한국이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의장국을 맡았다.

이번 APEC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국내 13개 대학, 15개국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그중 한동대는 페루, 필리핀, 중국, 일본, 태국,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8개국 출신 28명을 파견하며 가장 다양한 국적의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한동대 학생들은 첨성대, 황리단길, 산죽한옥마을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에 배치돼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 관광 안내, 식당 메뉴 설명 및 주문 지원, 환경 정화, 행사장 안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각국 정상단과 언론인들의 경주 문화유산 탐방 시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한 한동대 자원봉사단. /한동대

자원봉사단은 국제어문학부, 글로벌리더십학부, AI융합학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의 전공과 언어 능력을 살려 자국 방문객뿐 아니라 타국 참석자들과도 소통하며 APEC의 취지에 맞는 국제 교류의 장을 이끌었다.

방청록 한동대 국제화부총장은 "한동대에서 파견된 외국인 학생들이 각자의 언어와 문화를 살려 행사 현장에서 빛났다"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APEC의 가치인 연결과 번영을 직접 실천했다"고 밝혔다.

AI융합학부 2학년 자스민(미국)은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대사로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한미 양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개교 이래 세계 속의 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70여 개국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다문화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APEC 자원봉사 참여는 한동대의 국제화 교육이 세계무대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