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어 버스 운전하는 30대 여성 화제

서울 윤수정 씨 "여성이라고 어렵지는 않아"

2025-10-15     문은주 기자
부모님의 뒤를 이어 서울 시내버스 운행사원으로 근무하는 윤수정 씨.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서울에서 일하는 여성 버스 기사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새내기 여성 기사가 버스 운전의 매력을 전파했다.

14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여성 기사는 369명으로 전체(1만 7842명)의 약 2%로 파악된다. 그 중 20~30대 여성 기사는 10명이다. 4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와 서울 시내버스 업체인 공항버스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인 윤수정 씨도 그 가운데 하나다.

윤 씨는 "면허를 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여성이라고 하기 어려운 일은 절대 아니다"라며 "차분하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면서 승객들을 배려해 주는 일에 남녀 구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여성이라고 무시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오히려 승객들은 물론 주위 차량 운전자들에게서도 더 배려받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윤 씨가 이 직업을 택한 데는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 어머니는 같은 회사에서 10년 이상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고, 아버지는 다른 서울 소재 시내버스 업체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으로 윤 씨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윤수정 씨는 "또래와 비교해 연봉 수준이 높고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이라며 "청년들도 본인 적성에 맞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